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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학

KIKO , 하우스주인과 도박꾼은 둘다 죄인.

by bjoskeap 2008.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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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ws&query=%C5%B0%C4%DA%20%BD%C7%C7%F6%C0%CC%C0%CD%2060%25%2C%20%BF%DC%B1%B9%B0%E8%C0%BA%C7%E0%20%C2%F7%C1%F6&sm=tab_nmr&frm=mr


쩝. 오늘 9월 28일 일요일발 KIKO(요즘 중소기업들의 손실이 크다는, 환헤지금융상품)관련 뉴스들이다.
같은 내용의 기사들인데...
경향,서울경제,아시아경제의 기사는... 아에 제목부터 틀렸다. 
" 키코로 외국계은행들이 큰돈을 벌었다 " 는 요의 기사제목.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거짓이다. 거짓 기사이다.

은행은 기업에 KIKO를 팔았다고해서, 정확히 그것의 반대포지션을 갖고 있지 않다.
은행은 KIKO를 팔고, 자신이 판 KIKO상품에 대한 헤지포지션을 갖고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는,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는, 그냥 외국금융계에서 사온 KIKO상품을 중개해서 국내기업에 팔은 경우일 것이다.

즉, 은행은 이 KIKO계약에서 얻고자 하는것은 '수수료'이다.
은행은 도박을 하지 않는다.
환율이 오르면 기업의 손해분만큼 엄청~돈을 따고,
환율이 안정적이면 기업의 이익분만큼 엄청~돈을 잃고,
이러지 않을 것이란 말이다.
즉, 은행은 기업들이 돈을 잃은 만큼 돈을 얻지 않았다! 
은행은 기업들에게 KIKO상품을 팔은 순간, '수수료'라는 고정 수입을 벌었을 뿐이다.

자극적인 제목은 용인될 수 있을지 몰라도, 틀린 기사제목은 있어서는 안된다.
사실이 호도되면, 여론은 더 크게 잘못 반응하게 마련이다.
이들 기사의 내용을 보면, 
Fact는 금감원이 한나라당 의원에게 자료를 제출했는데, 우리나라 기업들 KIKO계약의 60%가 외국계3사은행과의 거래라는 것이다. 이것은 맞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앞서말한 파생상품의 기본속성을 고려치 않은채, 기자는 이 fact만을 가지고 잘못된 추측을 해버렸고, 잘못된 제목과 내용의 기사를 내버렸고,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들이 보았을 때,
은행들이, 특히 외국계은행들이, KIKO로 엄청난 이익을 챙긴 나쁜놈 으로 인식하게 되버렸다.




그럼, KIKO사태와 관련하여..
은행이 잘못한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은행들은 어쩌면, KIKO라는 위험한 도박판을 만들고, 순박한 기업사장들에게 초대장을 보낸 죄가 있을지 모르겠다.
큰돈을 딸수도, 그만큼 잃을수도 있는 위험한 도박판을 만들어 놓고,
위험성을 이해시키기보다는, 장미빛 미래만을 강조했을지 모른다.
은행은, 그냥 '하우스'이다. 하우스는 하우스비만 두둑이 챙기면 된다~

기업이 잘못한게 있다면 무엇일까?
첫번째는, 목적의식이 불분명하다. 최근 잘팔린 KIKO구조를 보면, 기업들이 '환헤지'목적보다는, '환투기'성향이 보임을 알 수 있다. 물건판돈의 가치보존이 아니라, 물건 열심히 판돈으로 일종의, 경마같은 내기를 한것이다.
두번째는, 재무관리의 실패이다. 설마 환율이 1050까지 오르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회사의 존부를 걸 수 있을까? 어떻게 환헤지 라는 것을 하면서, 그것으로 인해 기업이 파산이 날 가능성을 열게 할 수가 있을까? 기본적인 재무관리 조차 실패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KIKO라는 환헤지 상품은, 기본적으로 리스크관리가 목적인데, 그런 상품을 사면서도 리스크관리의 기초조차 잘 모르는 거다.

이상적인 KIKO는 어떤걸까?
기업은 KIKO를 절대적으로 '환헤지' 리스크관리의 목적으로 계약해야한다. 제품을 수출하고 받은 수출대금의 기대가치 보전이라는 목적으로, KIKO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사실 전문재무지식이 부족할 수 있다.
은행은 그 점을 노리면 안 될것이다. 대신 상생관계라는 인식으로 접근하여, 회사의 재무상태를 이해하는데 더 노력하고, 회사의 환리스크를 어떻게 해야 줄일 수 있을지 진지한 고민을 한 후에, 적절한 KIKO상품을 권해야 할 것이다. 

사실, 이런 파생상품들...
KIKO나, 모기지채권등 최근들어 욕을 아주 많이 먹고 있는데,
사실 파생상품들의 탄생의 목적은 모두 건전하다. 
대게 둘 중의 하나이다. '헤지(hedge)' 또는 '유동성증가'
그런데 왜 욕을 먹느냐?
다음의 세가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1. 고객의 '상품에 대한 성실한 이해'
2. 증권사의 '상품에 대한 성실한 설명' 
3. 시장참여자의 '상품에 대한 성실한 가격평가 노력' 
KIKO의 경우는 1,2번.       모기지채권의 경우는 3번일 것이다.

바꿔말하면, 위 세가지만 잘 지켜지면,
아마도 파생상품은 제 본래의 건전한 역활을 해내면서, Smart한 자본시장을 실현시킬 것이다.
헤지가능 -> 유동성증가 -> 자본의 효과적 배분